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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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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지은
댓글 5건 조회 2,603회 작성일 06-06-23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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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자님들..^ㅡ^!! 그동안 잘 지내셨죠?
저는 1학기를 마치고 이번주부터 여름방학을 맞아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ㅡ^
오랜만에 게시판에 왔습니다~ 항상 반갑고 친숙한 동교센타 게시판에....말입니다.ㅋ

 하나님께서 항상 죄인에게 은혜를 주셔서 언제나 새롭게 영적으로 깨닫고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최근에는 제가 요셉같은 사람이 아님을 깊이 깨닫고, 제 교만과 자기 이상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투쟁을 하고 있어요. 사실 작년 여름수양회 때 저를 뜨겁게 만나주시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불평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때는 제가 너무너무 교만하고 이기적이고 자기 욕심으로 가득차서 말씀이 역사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는 저 같은 자를 인내하시며 여름방학 떄부터 계속해서 저의 모습들을 발견하도록 도우셨습니다. 제가 얼마나 정욕적이고 교만한 자인지, 안일하고 이기적인 자인지....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에 목마른 자인지, 2세라는 것을 들먹이곤 했지만 정작 얼마나 무지한 자인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제가 이런 죄인이라 해도 제 마음에는 '그래도 의사선교사의 꿈이 있는 사람이다.' 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비전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의가 있었습니다. 비록 죄가 많을지언정, 그래도 나는 의사선교사로 살고자 하는 사람이기에 나는 책임감있고 성실하며 의롭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게 비전도 열정도 없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의대생이 된 것에 만족하며 이렇게 6년 살면 의사면허 따겠지 하고 무기력하고 안일한 자세로, 삶의 목표도 없이 시험 앞에 짜증내며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제게는 중고생 시절 가졌던 그 비전도, 열정도 없음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제가 원래 이렇게 비전 있고 패기와 열정 가득하며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 사명의식 있는 사람인 줄 알고 있었는데 저는 꿈이 없고 열정도 없이,  최선을 다하는 삶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제 모습 앞에 어릴 적 저를 사로잡았던 꿈도, 열정도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꿈과 비전, 열정과 무관한 이 쓸데없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내게 꿈을 주시고 열정을 주시고 요셉 같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참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제 저는 다시 비전과 열정을 원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 삶을 붙들 한 마디 말씀을 원하고 이 말씀이 내 인생의 목표요, 방향이 되기 원합니다. 이론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요, 이제는 저의 전심으로 이를 영접하고 하나님을 위해 살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저의 시간과 정성과 물질을, 열심을 다 쏟으며 행복해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제 마음 속에 비전과 열정을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제는 김혜자 씨가 쓴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시절의 제 꿈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저는 생각했었습니다.
'꼭 아프리카로 가자. 검은 대륙, 제 3 세계. 그리고 의사가 되서, 선교사가 되서 많은 사람들을 살려야지. 죽어 가는 아이들, 영양제 하나면 살 수 있는 아이들에게 영양제를 주고 너덜너덜한 옷 입고 있는 불쌍한 아이들에게 옷을 주고 엄마 없는 아이들은 꼭 안아주고, 두 손을 잡아줘야지. 나는 영어도 수학도 어느 정도는 하니까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있고, 거기다가 의사가 되면, 아파하는 사람들도 살릴 수 있고, 거기다가 선교사까지 된다면, 고통하는 영혼들의 아픔도 슬픔도 치유할 수 있는 거네!! 난 꼭 의사선교사가 되서 아프리카로 가야지. 거기서 백골이 진토 되도록 평생 살아야지. 내가 가진 모든 것들 다 퍼주고 거기서 죽어야지. 아무렴~, 난 한국에서 죽지 말아야지... '
 시간은 흘러 하나님께서는 제 모의고사 점수로는 택도 없는 가톨릭 의과대학에 저를 보내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비전도 없이 열정도 없이 억지로 공부하며, 홍대 앞에 옷가게를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 끊임없이 다른 것을 얻기 원하고 있었습니다. 의사선교사로 아프리카로 가겠다는 사람이... 캠퍼스 영혼들에게 예수님을 알리는 것도 두려워하고 내 자존심, 내 시간을 아까워하고 있었습니다. 멋진 겉모습 뒤에 숨겨진 영혼의 고통을 바라보지 못하는데, 검은 대륙 아프리카로 가서 무슨 사랑을 베풀겠다는 것인지...  저는 참 이기적이고 교만하고 은혜를 모르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이름이 '지은' 인가 봅니다. 은혜를  기억하고 은혜를 감당하는 삶을 살도록 말입니다.^^

 어머니와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하며 아프리카에 가는 것은 정말 성숙한 사람에게 허락되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1살. 인생의 쓴맛도 모르고 온실 속의 화초 처럼 외로움도 슬픔도 배고픔도 모르는 제가 아프리카에 가서 그 참혹함 속에 몸만 사리다가 돌아올게 뻔합니다. 어머니 나이 처럼 되어서, 어머니의 마음이 뭔지,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느끼고, 아픔도 슬픔도 원숙한 모습으로 승화되었을 때, 그 만큼 깊이 있는 사람,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되었을 때 아프리카를 품고 버려진 많은 이들의 손을 잡고 그들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것이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자아가 깨져야 함을, 눈물을 흘려 봐야하고 고난 받아봐야 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 깊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를 섬기시는 이디모데(강호삼촌~-어릴때는 이렇게 불렀었죠~^^), 이안나 선교사님께 존경하는 맘을 갖게 되었어요. 선교사님, 기다리세요, 2041년 까지 저도 아프리카 갈껍니다.^^ㅋㅋ

 생각해 보니 경성센터에 가족이 있는 목자님들 보면 '나도 우리 엄마 아빠 오빠 동생 있는데' 하며 부럽다고 혼자서 울고, 10시넘어서 연습 끝나고 추운 겨울에 집으로 향할 때 잘가라는 목자님들의 인사를 뒤로하고 혼자 집에 오면서 울고, 목자님들이 인정안해준다고 울고, 동교센터로 돌아가고 싶다고 울고, 계속해서 꿈틀대는 죄 앞에 울고, 가대에 학생 목자님 없이 혼자 있는것이 싫다고 울고, 혼자 UBF라고 소개하는 것이 서럽다고 울고, 선배들에게 오해 받으며 울고, 목자님들의 푸시가 싫다고 울고, 십자가 지기 싫다고 울고,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사명과 저의 세상 욕심 속에서 울었던 것이 감사했습니다. 비록 철없는 울음 일 수 있지만, 이 눈물들이 저를 좀 더 성숙하게 했음을 기억하게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참 선하고 놀라우신 분이십니다. 저를 너무너무 사랑하셔서 제게 주신 꿈대로 인도하시고, 경성센타로, 광야같은 가대 땅으로 저를 홀로 인도하시고, 새롭게 깨지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번 여름방학동안 라이프를 감당하며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예수님 안에서 인생의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찾도록, 열정을 회복하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받은 이 많은 축복들을 베풀고 섬기는데에 쓰는 진정 복된 삶을 살도록 기도해 주세요^^ 낮은 곳으로 가는 의사, 예수님을 닮은 의사가 되기를 꿈꾸며 이만 줄입니다.

참! 우리 소중한 친구들!!!!!!
할미, 경미, 수진, 효윤양♡ 내가 오늘도 기도했어. 힘내시고, 믿음의 투쟁 잘하시구,
희승, 사라, 믿음이, 우리 JBF멤버들도 잘 지낼꺼라 믿고!
조원기 군! 수학은 잘 되가? 연락되면 밥 사드릴께, 고3 하고 꼭 승리하길바래~

그럼 목자님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구요,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서
목자님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기도와 섬김에 보답해드릴께요~
안녕히계세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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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자님의 댓글

윤성자 작성일

  지은 자매님의 진실된 자기 발견과 예수님을 향한 진심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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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승님의 댓글

이희승 작성일

  영광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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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님의 댓글

이요한 작성일

  아따, 많이 성장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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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다귀중한것님의 댓글

생명보다귀중한것 작성일

  ㅎ ㅏ하. 어제 울더니만. 타올랐네 +_+!!

아름답다! 투쟁하는 자의 심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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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님의 댓글

허지은 작성일

  언니,화이팅!(나 지은언니 동생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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