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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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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베드로
댓글 0건 조회 1,627회 작성일 09-12-30 19:46

본문

제목 : 혼자가 되었습니다.

혼자가 되었습니다.

십년을 네 번 돌고 돌아
다다른 마흔의 사춘기
내가 외로운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무렵,,
이렇게 나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혼자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일상이었고
모든 것은 당연히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이 아니었네요.
그들은 내 존재의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립습니다.

혼자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나를 통해 나를 느끼길 원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녀석은 아빠 생각은
안중에도 없네요,

혼자가 되었습니다.

큰 아들 녀석이
아프지 말라고 하네요.
언제나 의젓한 말만 하는 큰 아들 모세,
작은 가슴에 너무 큰마음을
품어서 버거운 우리 큰 아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혼자가 되었습니다.

이전엔 찾지 않았는데
이전엔 기다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찾고 싶네요.
지금은 기다려지네요.
나를 찾을 이 누구인지
나를 위로할 이 누구인지
이런 그들이 마음 시리도록
그립고 기다려집니다.

혼자가 되었습니다.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이름을 불러다오.
노래한 김춘수님의 꽃과 같이
나는 꽃이 되고 싶었습니다.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외로웠던 나

혼자가 되었습니다.

홍수 가운데 정작 먹을 물이
없다고 하죠?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정작
내 마음을 채워줄 그 사람이 없네요.
허전한 마음에 바람이 들면 어떻하지?
외로움의 급물살 휩쓸려 방황하지는 않을지?
이런 내가 위태롭게 보입니다.

혼자가 되었습니다.

혼자가 되고 보니
도리어 나를 향한 마음, 마음들이
나를 찾아옵니다.
그 고마운 마음들
내게 또 다른 보석이 있었음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혼자 된 것이 은근히 즐겁기도 합니다.

혼자가 되었습니다.

소복소복 눈이 쌓이던 날
손에 손에 마음 가득 담아오신
삽결살, 과자, 귤, 상추, 쌈장은
이제까지 맛 본 음식 중에
제일 맛있고 또 즐거웠습니다.
너무도 고마운 분들
너무도 소중한 분들
이 분들과 이렇게 백발이 내려도
소복소복 사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혼자가 되었습니다.

개콘 같이 보자는
딸래미 전화에
밀물처럼 빠져 나간
빈자리에 기름때 쪄든
그릇들만 나를 기다립니다.
방문 다 열고 정겨운 냄새들
다 날려 버리고
뽀드득 소리 날 때까지
그릇그릇 베긴 우리 마음의
묵은 때 벗겨내고 앉았습니다.

혼자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하시라
약속하셨는지를,,,
모두가 떠나도 남아 나와 함께 하시는
그 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래서 그립습니다.
그래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고백합니다.

“예수님이 정말 좋아요.
그리고 당신의 사랑으로
나의 소중한 보석들을 사랑할께요.“
오늘도 굳게 다짐해 봅니다.

2009. 12. 30
요회목자 집들이를 회상하며
정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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