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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사라 배리⑺] 전주 지부 결성… 방학동안 성경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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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댓글 0건 조회 1,615회 작성일 05-01-0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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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kukminilbo.co.kr/online_image/2005/0103/20040103_32_01.jpg" align=left hspace=10>1964년 1월초 겨울방학을 이용해 우리는 전북 전주시에 지부를 개척키로 했다. 나는 곧 전주로 가서 조그마한 온돌방 하나를 얻었고 평일 오후 학생들에게 성경을 공부시킬 장소로 중부교회를 빌려 쓰기로 했다. 일단 전북대 게시판에 영어성경공부 광고를 냈다. 곧 2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나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후에 4시간씩 영어성경과 회화를 그들에게 가르쳤다. 당시만 해도 한국 대학생들이 미국인들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미국 사람들이라야 모두 선교사들뿐이었기 때문이다.

전주에서의 성경공부는 한달반 정도 계속되었다. 처음에 단순히 영어만 공부할 목적으로 찾아왔던 학생들은 하나둘씩 떨어졌다. 마지막까지 7∼8명이 남았다. 방학이 끝날 무렵 나는 그 학생들을 집으로 초청해 함께 종강파티 겸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물론 우리 집은 연탄을 때는 단칸 온돌방이었다. 우리는 즐겁게 종강파티를 마치고 헤어졌다. 그런데 이것이 학생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줬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미국인 선교사들은 한국에서도 비교적 경관이 좋은 곳의 선교관에서 생활했다. 그것이 무척 가난했던 한국인들의 눈에는 별천지의 생활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자신들과 똑같이 단칸 온돌방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았다. 나는 평소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 동일한 입장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입장의 동일함’이야말로 어떤 것보다 중요한 사역의 정신이다. 상대방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사랑의 시작이다.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필요도 없이 예수님을 보라. 높고 높은 보좌에서 그분은 인간과 동일한 입장을 취하셔서 낮고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다. 그것이 그분의 사랑이다. 나는 그 사랑을 한국인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진실은 통한다. 나의 마음을 학생들이 알게 됐고 그들은 내 삶을 통해 성경공부 이상의 것을 느끼게 됐던 것 같다.

이후 3∼4명의 전주 학생들은 부활절이나 수양회가 있을 때마다 광주까지 찾아왔다. 전주에서 영어성경공부 모임을 가질 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온 학생이 있었다. 그는 전북대 상대 1학년생인 이현정 형제였다. 이 형제는 나중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현재 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부대표로 섬기고 있다. 전요한 목사와 함께 이현정 목사도 40여년의 세월을 선교회와 함께 생활했다. 청년 때 창조주를 만나 평생 그분을 위해 살았다. 그는 가족이나 친족 중에 기독교인이 하나도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 나를 만나기 전까지 성경을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한달반 동안 성경공부를 마치고 내가 떠난 후 그는 전북대에 자발적으로 기도모임을 만들어 학생들을 모았으며 기도모임을 키워나갔다.

이 형제의 노력으로 전주지역 성경공부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1966년에 우리는 전주에 책임목자를 파송,개척 역사를 지원하게 되었다. 이 형제는 그후에 나와 1대1로 창세기를 공부하다가 거듭남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는 종강파티를 하던 날 내가 단칸 온돌방에서 살고 있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아 성경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갖게 되었고 예수님에 대해서 알게 됐다고 말해주었다. 예수님의 심장을 가지고 한국인들과 동일한 입장을 지니려 노력했던 나의 자세가 이 형제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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