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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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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댓글 0건 조회 795회 작성일 03-03-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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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통해 소개드리는 책은 제게는 참 뜻 깊은 책입니다. 물론 워낙 유명한 책이라 많은 분들이 이 책에 대해 나름의 감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2번 정도 읽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 책장의 <세계문학전집>에 끼여 있던 책이라 별 생각 없이 읽어 봤고, 작년 초에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그저 어렵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다시 읽으니 이제는 가물가물하게나마  뭔가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헤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 분의 작품은 꼭 꼭 찾아가며 읽고 있어요. 헤세는 기실 기독교 신자들은 별 좋아하지 않는 작가예요. 너무 '자유'롭다는 이유에서이죠. 작품을 살펴보면 얼른 알 수 있죠. 불교에 심취해 인도를 기행하고 쓴 소설 <싯타르타>와 산문집 <동방 순례>, 그리고 <데미안>에 등장하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중세 이단들의 신 '압락사스' 등 대충의 작품을 일별해봐도 꽤나 자유분방한 사고의 소유자임을 쉽게 알 수 있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헤세의 집안은 누구나 인정하리만치 신실한 기독교 집안이었다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저명한 인도학자이자, 인도 선교사였고요, 아버지도 부친의 뒤를 이어 인도 선교사로 사셨어요. 헤세의 작품에 인도 등의 동양적인 풍취가 묻어나는 것은 이 때문이죠. 그리고 남들은 뭐라 하던 그는 평생 자신이 '진정한 크리스챤'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녔어요. 그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크리스챤이란 무엇을 뜻하는지 저로선 쉽게 잡히진 않지만......

  헤세는 어린 시절 공부를 아주 잘 했어요. 그래서 당시 가장 영리한 아이들이 입학한다는 신학교-물론 부모님의 권유가 큰 몫 했겠지만요-에 입학하게 되는데요, 그만 적응하지 못하고 뛰쳐나오고 말아요. 헤세의 이러한 전기적 사실은 장편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보면 잘 나타나 있어요. 그후로 서적 외판원도 하는 등 꽤나 힘든 생활을 하는데요, 고생 끝에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하게 됩니다.  헤세를 소설가로만 아는데 초기에는 자연을 예찬하는 시를 많이 지었어요.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시 속에서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던 그의 삶에도 하지만  아픔은 찾아 옵니다. 그는 그의 조국 독일이 주동이 된 제1,2차 세계대전을 눈 앞에서 목격하게 되고, 그 와중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아들까지 큰 병에 걸리는 등 정신적 방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제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 합니다.

  이제 소설로 들어가서요, 이 소설에는 모두들 아시는 유명한 구절이 있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많은 분들이 이 자그마한 글귀를 좋아하죠. 저도 물론 좋아하구요.

  근데 저는 이 소설 가운데 더 좋아하는 글귀가 있는데요, '삶이란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라는 부분이에요. 여기서 '나'가 의미하는 건 매우 복합적일 것 같은데요, 아마 참자아가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뭔가 정형화된 자신을 참자아로 알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너는 ......한 사람이야.', '나는 ......사람 인 것 같아.' 이러한 상대방의 의견이나 자신의 생각들이 자신을 점진적, 그리고 건설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역으로 자신의 꿈과 능력을 제한시킨다면 문제가 되겠죠. 저는 요즘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 서로가 서로를 아낀다면, 섣부른 판단보다는 타인의 내면을 더욱 깊이 관찰하고 이해해주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렇게 하지 못해 항상 고민이지만요.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또 예수님이 그랬듯이 상대의 참자아도 찾아주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우리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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